인공지능(AI) 업계의 큰 관심사 중 하나는 '킬러 서비스'가 언제 등장할 것인지, 또 어떤 형태인지 하는 것입니다.
AI가 본격적으로 관심을 끌게 된 것은 '챗GPT'의 등장부터로 볼 수 있습니다. 기존 'GPT-3'보다 성능이 좋아졌다는 것도 있지만, 바로 챗봇이라는 형태로 출시됐다는 점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즉, 기존 대형언어모델(LLM)에서 AI 챗봇으로 사용자 인터페이스(UI)가 바뀌며, 접근성이 좋아진 것입니다.
하지만 챗GPT도 킬러 서비스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킬러라는 소리를 들으려면, 많은 사람들의 일상을 바꿀 정도가 돼야 합니다. 이 점에서 사용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시도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AI 챗봇을 음성 비서로 업그레이드하려는 시도나, 사람 대신 각종 업무를 대신하는 AI 에이전트 분야가 활발한 것도 결국 이런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시도 중 하나가 '페르소나 챗봇'입니다. AI 챗봇에 특정 인격을 입혀, 전문성과 재미를 동시에 추구하려는 시도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캐릭터닷AI의 챗봇입니다. 소크라테스부터 일론 머스크, 해리포터까지 현실과 가상의 인물이 등장합니다.
최근에는 실제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 페르소나 챗봇을 출시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메타에 이어 구글도 이 분야에 뛰어들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이 외에도 미국에서는 여러 곳에서 이런 분위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10대를 타깃으로 사용자 저변을 넓히려는 의도입니다. 실제 미국에서는 지난해 한때 캐릭터닷AI의 방문자수가 챗GPT를 위협할 정도였습니다. 숙제를 위해 챗GPT를 사용하던 청소년들이 방학을 맞으며 재미를 위해 캐릭터닷AI로 넘어간 결과입니다.
페르소나 챗봇은 단순한 재미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맞춤형 챗봇'으로 장점이 확실합니다. 도메인별 전문 모델을 만들면, GPT-4와 같은 범용 모델보다 전문성과 비용 문제에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과학 문제가 궁금하면 아인슈타인 챗봇을 부르고, 축구에 대해서는 펠레 챗봇과 대화하고, 음식 레시피가 궁금하면 고든 램지 챗봇에 질문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각 모델은 인터넷에 있는 모든 지식을 학습할 필요는 없습니다.
물론 AI 챗봇은 환각 문제가 있어, 유명 연예인 이름을 걸고 서비스하기는 부담스러운 감이 있습니다. 국내 기획사들도 아이돌 챗봇 출시를 두고 부정적인 여론에 부딪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이루다'를 내놓은 스캐터랩도 2022년 출시 초기에는 이 문제로 애를 먹었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페르소나 챗봇 유행 신호가 계속 전해집니다. 최근에는 크리에이터 트렌드를 이끄는 플랫폼 중 하나인 트위치에서도 페르소나 챗봇과 대화를 나누는 콘텐츠가 점차 늘고 있다고 댄 클랜시 트위치 CEO가 밝혔습니다.
AI 챗봇은 앞서 전한 대로 음성이나 에이전트 기술 등과 점차 합쳐질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가장 유력한 킬러 서비스 후보로 꼽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입니다.
특히 어린 층일수록 페르소나 챗봇은 강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뽀로로 챗봇'으로 미국 시장 진출에 나선 셀렉트스타도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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