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와 구글을 시작으로 미국 빅테크의 분기 실적이 속속 공개되고 있습니다. 30일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메타, 애플, 아마존 등이 대기 중이며, 마지막으로 엔비디아는 다음 달 28일 성적표를 공개합니다.
그런데 24일 미국 증시에서는 '매그니피센트 7'이라고 불리는 주요 기술주가 모두 폭락했습니다. 실적이 바닥인 테슬라가 12.3% 하락한 것은 그렇다 쳐도, 꽤 준수한 성적을 올린 구글도 5%나 주가가 내렸습니다.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곳도 마찬가지입니다. 엔비디아가 6.8%, 메타 5.6% 하락을 기록했습니다. 나스닥 지수는 2022년 10월 이후 최악의 날을 맞았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 분석가들은 AI 기업의 수익 창출에 회의적이라는 반응을 내놓았습니다. 워싱턴포스트 같은 매체는 "아직 매우 이르긴 하지만"이라는 단서를 달고, AI 거품론을 언급하기 시작했습니다.
AI가 거품인 것은 사실입니다. 지난해부터 묻지마 투자가 이어지며, 주가가 올라도 너무 올랐습니다. 이에 반해 수익은 아직 미미합니다.
게다가 기업의 비용은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AI 투자가 계속 늘 것이라는 예상은 몇차례나 등장했습니다.
알렉 영 맵시그널 최고 투자 전략가는 "가장 중요한 우려는 모든 AI 인프라 지출에 대한 ROI가 어디에 있느냐는 점"이라며 "엄청난 양의 돈이 지출되고 있으며 성과가 언제 나타날지도 모른다. 투자자들도 이런 사실을 잘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주가가 치솟던 며칠 전과 현재, 크게 달라진 점은 없습니다. 당장 AI 투자 붐이 줄어들 것 같지도 않습니다. 근거 없이 오른 주가는 원상 복구되는 것이 당연합니다.
또 이는 20년 전 인터넷 버블을 떠올리게 합니다. 버블 붕괴 이전에는 기업 이름 앞에 '인터넷'을 안 내세우는 곳이 없었고, 버블 붕괴 이후에는 인터넷을 언급하는 곳이 거의 없었습니다.
AI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봅니다. AI라는 용어보다는 수익을 먼저 따질 것이고, 관련 기업들은 도메인이 무엇인지로 재평가될 것입니다.
AI 거품론은 한번 등장한 이상, 앞으로 계속 거론될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리고 맥락 없는 기술 위기론도 가끔 등장할 것이 뻔합니다.
하지만 결말이 어떻게 될지는 대부분 짐작할 것입니다. 그 답 중 하나는 인터넷 버블을 거쳐 세계 최대의 검색 기업이 된 구글이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어 24일 주요 이슈입니다.
■ 메타, '라마 3.1' 출시..."오픈 소스 최강 넘어 GPT-4·클로드와 성능 맞먹어"
메타가 오픈 소스 사상 최대 규모인 '라마 3.1 405B' 모델을 공개했습니다. 이제는 오픈AI나 앤트로픽의 폐쇄형 모델과 성능이 맞먹는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이들과 경쟁하려면, 멀티모달부터 갖춰야 합니다.
■ "애플, 2026년 폴더블 아이폰 출시 예정"...AI 이어 디자인도 '삼성 추격'
애플이 폴더블 아이폰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의도한 것은 아니겠지만, 결과적으로 AI에 디지인까지 삼성을 추격하는 모양새가 됐습니다.
■ [7월4주] 아이브릭스, LLM '세레브로'로 오픈 Ko-LLM 리더보드 1위
언어처리 전문 아이브릭스가 한국어 LLM 리더보드에서 1위에 올랐습니다. 몇년간 자체 LLM으로 챗봇과 검색 등의 사업을 진행한 결과라고 합니다. 리더보드 1위가 바뀐 것은 무려 3개월 만입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 [7월24일] 오픈AI와 정면대결 선언한 메타...왜 메타는 세계 최고 모델을 강조하나
- [7월23일] 미국 대통령 후보와 기술 업계의 복잡한 셈법
- [7월22일] 파리 올림픽서 AI는 '재미'와 '안전' 모두 잡아야
- [7월4주] "하늘에서 모델이 비처럼 쏟아져"...올들어 프론티어급 20여개 출시
- [7월29일] 달아오르는 오픈 소스 LLM...드디어 폐쇄형 따라잡나
- [7월30일] "캐치 미 이프 유 캔"...교묘해지는 'AI 데이터 크롤링' 수법
- MS, 양호한 분기 실적에도 주가 7% 하락..."AI가 점유율 상승 주도"
- 구글 "기업 86% 생성 AI를 활용해 6% 매출 성장"
- 엔비디아, 주가 9.5% 폭락으로 370조 증발....일일 하락폭 역대 최고 기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