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목포대학교는 전라남도 국립의대 및 대학병원 신설을 위한 정부 추천 용역 과정에서 불공정한 절차와 의사소통 부족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하며 시정 조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목포대는 이번 과정에서 순천대학교와 차별적으로 대우받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공정성과 투명성을 보장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목포대학교 전경 (사진=AI타임스 DB)
목포대학교 전경 (사진=AI타임스 DB)

문제의 발단은 용역을 수행한 A.T.커니코리아가 두 대학에 대해 상반된 방식으로 설명회를 진행한 데 있다. 9월 10일, 국립목포대 도림캠퍼스에서 열린 설명회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용역사는 국립순천대가 비공개를 요청했기 때문에 공정성을 위해 목포대 설명회도 비공개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같은 날 오후 3시, 순천대에서 열린 설명회는 공개로 진행되었고, 이후 언론을 통해 관련 내용이 보도되었다. 

때문에 목포대는 이러한 "차별적인 설명회 방식은 전남 서부권의 의견을 억제하고 동부권의 입장만을 부각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한다.

목포대는 또한 "설립 방식을 결정하는 과정에서도 목포대는 철저히 배제되었다"고 주장한다. "용역사는 공정성을 이유로 들며 목포대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았고, 지난 8월 14일 예정된 3차 설립방식선정위원회도 순천대가 불참하면서 취소되었다"고 지적했다. 

목포대는 "적극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혔으나, 순천대의 불참을 이유로 회의 자체가 열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는 "용역사 측이 목포대의 의견을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는 것이다.

목포대는 전남도의 국립의대 및 대학병원 신설을 위한 공모 과정에서 배제되고 차별받은 상황을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용역사의 불공정한 진행 방식에 대한 공개적인 사과, ▲공모 원칙을 명확히 설정하고 이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 ▲전라남도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용역사가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로 공모를 진행할 수 있도록 철저히 감독할 것을 요구했다. 

목포대는 "전남 지역의 오랜 숙원인 국립의대 및 대학병원 설립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공정성과 투명성이 보장되지 않는 과정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갈수록 깊어지는 용역사에 대한 불신 확대

목포대의 문제 제기는 이번 공모 과정에서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 순천대 역시 공모 자체가 불공정하다고 주장하며, 공모에 불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또한, 용역사 A.T.커니코리아가 신뢰를 잃은 여러 사례가 드러나고 있다. 지난 2차 공청회 이후, 용역사는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동부권 방청객이 순천대의 공모 참여를 요구했다"는 식으로 왜곡된 내용을 보도자료를 배포했다가 순천시로부터 거친 항의를 받기도 했다. 

국립순천대학교는 13일 순천역 광장에서 추석을 맞아 고향을 찾은 지역민과 방문객을 대상으로 '의대 유치 홍보 캠페인'을 펼쳤다.
국립순천대학교는 13일 순천역 광장에서 추석을 맞아 고향을 찾은 지역민과 방문객을 대상으로 '의대 유치 홍보 캠페인'을 펼쳤다.

뿐만 아니라 용역사는 순천대 설명회가 끝나기도 전에 전남도를 통해 미리 보도자료를 배포하여 전라남도가 용역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이로 인해 공모 과정에서 용역사의 공정성에 대한 신뢰는 더욱 흔들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라남도와 용역사가 진행하는 의대 신설 공모는 동부권과 서부권 양쪽 모두의 불신을 받고 있으며,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때문에 의대 신설이라는 중요한 과제가 이러한 불신 속에서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우려와, 이런 잡음과 불신 속에서 용역 결과를 내놓을 때 과연 순천대나 목포대로부터 결과의 공정성과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는 목포대와 순천대 모두 공모 절차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면서, 전남도가 추진하는 의대 및 대학병원 신설 사업이 예상보다 더 큰 난관에 봉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임을 보여주는 것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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