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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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얼마전 추수감사절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를 만난 데 이어 취임식 기금을 내놓았다. 이어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도 트럼프 당선인을 만날 예정으로, 기술 거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메타는 12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기금으로 100만달러(약 14억원)를 기부했다고 보도했다. 취임 기금은 대통령 취임식 관련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설립된 기금이다.

최소 2억5900만달러를 지원한 일론 머스크 CEO에 비하면 소액에 불과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의 2017년 첫 임기 및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의 2021년 취임 당시엔 한푼도 기부하지 않았던 과거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특히 저커버그 CEO는 이번 기부를 대선 이후부터 계획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달 트럼프 당선인의 플로리다 마라라고 자택에서 만찬을 갖기 전, 취임 기금 기부 계획을 밝히며 메타의 레이밴 스마트 안경을 선물하고 시연까지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갈등 관계는 그간 여러 차례 주목받아 왔다. 트럼프 당선인은 2020년 대선 당시 저커버그 CEO가 민주당에 유리하게 비영리 단체에 기부했다고 비판했다.

2021년 의회 난입 사건 직후에는 페이스북이 트럼프 당선인의 계정을 중지하며 관계가 더 악화됐다. 올해 7월에는 저커버그 CEO를 선거 개입 혐의로 감옥에 보내겠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선을 앞두고 저커버그는 트럼프와의 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는 대선 기간 동안 어느 후보도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지난 7월 총격 사건 당시 그이 대응을 두고  “가장 놀라운 장면 중 하나”라며 칭찬한 바 있다.

한편, 메타뿐만 아니라 다른 빅테크 기업들도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관계 개선에 공을 들이고 있다.

디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이번 주,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립자는 다음 주 플로리다를 방문할 계획이다. 베이조스 창립자도 트럼프 당선인과 유명한 앙숙 관계다.

이런 움직임은 차기 행정부에서 빅테크 규제를 완화하도록 유도하는 전략으로 해석되고 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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