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너지 기업 글로벌 진출 청신호
CES 2026 참가기업 모집…AI·XR·디지털헬스 등 첨단기술 분야 집중 지원
전라남도가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인 CES 참가를 통해 최근 2년간 약 3,322만 달러(약 500억 원) 규모의 수출 실적을 달성하며, 지역 기업의 글로벌 진출 전략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전남도는 이러한 성공을 바탕으로 CES 2026 참가 기업 모집에 나섰으며, 오는 4월 21일까지 기술력과 혁신성을 갖춘 12개사를 선발할 계획이다.
전남도는 CES 2024와 CES 2025에 걸쳐 총 22개 기업을 참가시켜 단순 상담이나 MOU 체결을 넘어, 실제 수출 계약 체결과 납품 성사라는 실질적인 결과를 이끌어냈다.
이는 지방정부 차원에서 해외 전시회를 통한 수출지원이 단기 이벤트가 아닌 지속 가능한 전략으로 작동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는 소프트웨어융합연구소가 CES 2024에서 AI 기반 비침습 혈당측정기를 홍콩 바이어에 소개한 후, 3천만 달러 수출계약을 성사시킨 것을 들 수 있다.
첫 납품은 오는 5월로 예정되어 있으며, 박철구 대표는 "기술력을 CES를 통해 검증받고 수출까지 연결된 것은 전남도의 전략적 지원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CES 2025에서는 메타버스 콘텐츠 기업 ㈜뉴작이 'X-Runner'로 CES 혁신상 2관왕을 수상하며, 전시회 참가만으로도 국내외 유수 기업들과 협력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정해현 대표는 "현대백화점, 송도 등에서 체험존을 운영 중이며, 동남아 바이어와 700만 달러 규모 콘텐츠 수출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에너지기업 ㈜비케이에너지는 CES 2024에서 미국 기업과 321만 달러 수상 태양광 시스템 수출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CES 2025에서는 미국 및 나이지리아 기업들과 총 2,800만 달러 규모의 MOU를 맺었다.
이 회사의 회전식 수상 태양광 시스템은 고정식보다 발전 효율이 15% 이상 높아, 친환경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테라웨이브는 "CES 2025 이후 스마트팜 자동화 솔루션에 대한 국내외 납품 문의와 계약이 성사되며, CES 참가 자체가 기술 신뢰도를 높이는 기회가 됐다"고 설명했다.
전남도는 CES 2026 참가 기업을 위해 ▲혁신상 수상 전략 컨설팅 ▲글로벌 바이어 맞춤형 IR 프로그램 ▲벤처캐피털(VC) 네트워킹 ▲현장 통역 및 마케팅 지원 등 전방위적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AI, 에너지, 우주항공, 디지털헬스케어 등 첨단기술 분야 기업을 중심으로 전남형 수출 촉진 패키지를 본격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신현곤 전남도 국제협력관은 "지역 기업들이 CES 참가를 통해 단순 홍보를 넘어 글로벌 플랫폼 진입과 실질적인 수출 성과를 내고 있다"며 "CES 2026에서도 전남 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기술력을 입증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도는 CES 참가를 지역 기업의 단기적 홍보가 아닌 지속 가능한 글로벌 진출 전략의 핵심 축으로 삼고, 앞으로도 기술 기반 중소기업의 세계시장 진입을 위해 성과 중심형 지원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