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대 직원들, 자발적 발전기금 기탁으로 보여준 헌신과 나눔의 힘
지역과 대학에 전해질 따뜻한 연대의 에너지
국립순천대학교가 개교 90주년을 맞아 직원 일동이 1억 424만 원의 발전기금을 기탁했다.
이 기탁은 누군가의 요청이 아닌, 전 부서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깊은 울림을 준다.
학교를 위해 묵묵히 일해 온 구성원들이 자신이 몸담은 대학의 미래를 위해 손을 내밀었고, 이들의 정성은 단순한 금액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대학과 함께한 시간에 대한 자부심, 그리고 미래 세대를 위한 응원이 그 안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진심이 만든 기탁, 공동체가 만든 역사
기탁식에 참석한 서한글 직원연합회장은 "직원으로서 대학의 도약에 직접 힘을 보탤 수 있어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이는 대학을 단순한 '직장'이 아닌 '삶의 일부'로 여기는 순천대 구성원들의 진심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병운 총장 또한 "90년 역사의 중심엔 늘 헌신한 직원들이 있었다"며, "이 기탁이 순천대학교가 글로컬 대학으로 성장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름을 남기다'… 좌석기부 캠페인의 상징성
이번 발전기금 기탁자는 자동으로 '우석홀 좌석기부 캠페인'에도 참여하게 된다. 우석홀은 순천대 70주년기념관에 있는 가장 큰 강연장으로, 대학의 중요한 행사들이 열리는 상징적 공간이다.
좌석기부 캠페인은 90만 원 단위로 기부 시 해당 좌석에 기탁자의 이름 또는 메시지를 새겨, 그 뜻을 오래도록 남긴다.
이는 단순한 '모금'이 아닌, 대학과 함께한 이들의 이야기를 공간 속에 새기는 기록의 작업이자, 미래세대와의 감성적 연결을 시도하는 프로젝트다.
누구든 참여할 수 있고, 지역민·동문·기업인의 관심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발전기금은 단순히 대학 안에서 머무르지 않는다. 지역대학의 자생력 확보는 곧 지역 청년 인재 육성, 로컬 일자리 창출, 지역 기업과의 협업 증진으로 이어진다.
직원들이 스스로 나선 기탁은 지역민들에게도 '우리 대학'에 대한 신뢰와 애정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된다.
또한, 좌석기부 캠페인처럼 참여의 장을 지역사회에 열어둔 기부 프로그램은 지역 구성원 모두가 대학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공동체적 경험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기부는 재학생과 동문에게도 강한 메시지를 준다. '지금 이곳에 있는 이들이 학교를 사랑하고 응원한다'는 진심은, 후배 세대에게 자부심과 책임감을 안겨줄 수 있다.
교수진, 졸업생, 지역 기업으로 이 움직임이 자발적 확산될 가능성도 크다.
무엇보다도 "같은 공간을 공유한 이들이 함께 미래를 설계한다"는 메시지는, 대학을 지속 가능한 공동체로 바라보게 하는 힘이 된다.
1935년 개교 이래 순천대학교는 지역과 함께 성장해왔다. 이제는 글로컬 시대, 지역과 세계를 연결하는 대학으로 도약을 준비 중인 지금, 이같은 발전기금 기탁과 좌석기부 캠페인은 단순한 재정 후원이 아닌 공동의 미래를 만드는 철학적 실천이다.
그리고 그 출발점에, 직원들의 따뜻한 나눔과 연대가 자리하고 있다는 점은 대학사(史)에서 결코 잊히지 않을 소중한 기록이 될 것이다.
기부 참여 문의는 순천대학교 발전지원재단(061-750-6221~2)으로 하면 되고, '우석홀 좌석기부 캠페인'은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이름 또는 희망 메시지를 새겨 넣을 수 있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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