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브스튜디오스는 제작자, 기획자, 감독 그리고 '질주'와 같은 IP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디즈니 스튜디오와 비슷한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디즈니의 화려한 영상 뒤에 기술을 제공하는 디즈니 리서치가 있듯이 비브스튜디오스에서는 비브랩이 같은 역할을 할 것입니다."
이광희 비브스튜디오스 인공지능(AI) 연구소장은 비브랩을 디즈니 리서치와 같은 기술 조직으로 성장시키겠다고 10일 밝혔다.
비브스튜디오스의 연구 조직인 비브랩을 다양한 기술로 자체 IP를 성장시키는 조직으로 키우겠다는 말이다. 이 소장은 "디즈니가 풍성한 효과가 들어간 영화를 제작해 흥행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디즈니 리서치의 기술 혁신 덕분"이라며 "비브랩도 마찬가지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버추얼 프로덕션 전문 비브스튜디오스(대표 김세규)는 2003년부터 영상 콘텐츠 제작사로 시작해 광고업, 게임 시네마틱 영상,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왔다. 이어 가상현실(VR) 콘텐츠로 영역을 넓혀 2017년에는 VR 영화 '볼트: 체인시티'를 개봉. 미국 유수 영화제 수상과 선댄스영화제 초청 등 성과를 거뒀다.
이후 콘텐츠 제작 파이프라인에 비주얼 AI와 확장현실(XR)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지난 2022년 1월 AI 연구소 비브랩을 출범했다.
삼성메디슨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이 소장은 컴퓨터 비전과 AI를 다양한 도메인으로 확장하는 데 집중, 의료 분야를 시작으로 인공지능연구소(AIRI) 이미지 생성 팀장, 보잉 코리아 연구 기술 센터 AI 기술 책임자 등을 거쳐 2021년 12월 비브스튜디오스에 CTO로 합류했다.
그는 비브랩의 핵심으로 ▲버추얼 프로덕션 솔루션과 ▲버추얼 휴먼 기술을 꼽았다.
버추얼 프로덕션이란 기존의 그린 스크린 촬영 이후 컴퓨터 그래픽을 입히는 방식 대신 'LED 월(wall)'을 패널로 대체해 촬영 배경으로 배경 영상을 틀어놓고 촬영하는 기법이다. 여기에 언리얼 엔진을 활용해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서부터 최종 제작물과 흡사한 장면을 실시간으로 구상하고 수정할 수 있다.
제작 과정 중 협의 및 수정이 필요한 장면을 바로 확인하고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작업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국내에 이를 처음 도입한 곳이 비브스튜디오스라는 설명이다.
이를 구현하는 기술이 'VIT로, 중요 기술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통합 제어할 수 있게 해준다. LED 디스플레이, 카메라 트래킹, 컴퓨터 그래픽을 다루는 리얼타임 엔진 등을 통합 제어할 수 있으며, 영화 및 뮤직비디오, 라이브 공연 등 다양한 콘텐츠에 적용할 수도 있다.
실제 VIT를 사용해 2022년 하이브와 오리지널 스토리 영상 협업을 진행했으며, 2021년 빅히트 뮤직 소속 아티스트 TXT 뮤직비디오와 KBS 다큐멘터리 '키스 더 유니버스' 제작에 참여했다.
특히 10월 중으로 B2B 솔루션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이 소장은 "지금까지는 자체 콘텐츠 제작에만 사용했던 VIT를 세상에 선보이는 첫 순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버추얼 휴먼 사업의 경우 두가지를 강조했다. 그는 "우선 기술만큼 중요한 것이 IP 사업"이라며 "디즈니와 마블의 영향력이 큰 이유는 바로 자신들만의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IP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비브스튜디오스는 수년전 전세계 VR 영화제를 휩쓸었던 ‘볼트’를 시작으로 지난해 선보인 버추얼 휴먼 '질주’까지 21개의 자체 IP를 확보하며 개발을 이어나가고 있다. 질주는 지난해말 멜론뮤직어워드에서 오프닝 무대에 올라 데뷔를 치러 주목받은 바 있으며 이후 인스타그램 등으로 활동영역을 넓혀 나간다는 계획이다.
"10년, 20년 뒤에는 인간과 비슷한 휴머노이드 로봇이 우리의 일상 속에서 다양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휴머노이드의 소프트웨어라고 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이 바로 버추얼 휴먼"이리고 예측했다.
특히 3D 모델링 방식, 2D AI 페이스 스왑 방식, 2D AI 클론 방식 등 버추얼 휴먼 구현 방법 3가지 기술을 모두 사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도메인에 따라 기술은 다 어울리는 곳이 따로 있다"며 "유기적인 기술로 버추얼 휴면의 완성도를 높이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앞으로는 실시간 대화가 가능하도록 챗GPT와 같은 언어모델을 탑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빅 테크의 대형언어모델(LLM)을 도입한 게 아니라, 자체적으로 소형언어모델(sLLM) 개발을 시작했다. "특정 도메인에서만 역할을 수행하면 되는데, 기존 LLM은 너무 크고 유지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며 "B2B 측면에서도 기업이 비주얼 챗봇을 도입하려 할 때 자체 기술로 비즈니스를 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상당수 업체들이 '대화하는 버추얼 휴먼'에 집중하는 추세지만, 비브랩은 다르다고도 말했다. "우리는 딱 하나만 바라보기보다는, 영상 콘텐츠 제작이라는 본질 안에서 미래를 대비한다"며 당장 사업에 활용하면서도 미래 메타버스 시장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실제 비브스튜디오스는 KBS 50주년 특별기획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을 공동 제작하고 있다. 그리고 여기에 비브랩의 기술을 투입한다. 다른 테크 기업은 먼저 기술을 만들고 활용처를 찾아야 하지만, 비브랩은 도메인을 마련한 상태에서 필요한 기술을 만드는 구조다. 이 소장은 이 점을 비브랩의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비브랩의 목표는 콘텐츠 제작 및 기술을 끊임없이 연구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제작 기술 연구소로 거듭나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에 계속 AI를 해왔지만 본인 도메인이 없는 경우가 많았다. 기술만 가지고 할 수 있는게 별로 없다. 그런 측면에서 실제 어려움도 많다"며 "반면 IP와 기술을 모두 갖춘, 디즈니 리서치와 같은 멋진 회사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도메인이 명확하게 있고 여기에 AI 기술을 접목, 도메인 전문가와 AI 엔지니어가 협업을 할 수 있는 구조가 가장 이상적인 회사"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주영 기자 juyoung09@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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