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의 태양광 셀 및 모듈 수입 규제에도 불구, 태양광 글로벌 입지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이제는 중동과 아프리카까지 확장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2022년 실시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자국 태양광 제조를 강화하고 중국산 제품에 대한 의존을 낮추려는 정책을 취하고 있다. 지난달 23일에는 태양광 공급망 투명성을 강화하는 '표준 스탠다드 101'을 발표했다. 제조업체와 수입업체 양측이 원산지를 추적, 미국 태양광 산업 발전을 지원하려는 의도다.
실제로 중국 태양광 기업들은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등의 국가에서 제조 시설을 운영하며 미국 관세를 피하려 했다. 이에 미국은 23년 8월 캄보디아, 태국, 베트남, 말레이사4국에 추가로 관세를 부과했다.
그럼에도 중국은 여전히 태양광 산업에서 입지를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드맥켄지의 지난해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태양광 패널의 80% 이상은 여전히 중국이 생산하는 제품이다. 화이옌 선 우드맥켄지 선임 컨설턴트는 "중국은 여전히 글로벌 태양광 공급망을 지배하고 경쟁사와의 기술 및 비용 격차를 계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은 미국 이 외에도 유럽과 중동 등에서 대규모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여전히 강력한 입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중국의 통웨이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17기가와트(GW) 규모의 태양광 프로젝트 계약 체결을 발표했다. 이는 중국 기업들이 시업 영역을 중동과 아프리카까지 확장하고 있다는 증거다.
미국도 태양광 산업 강화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다. 미국 태양광산업협회(SEIA)는 "2024년 2분기 동안 설치된 신규 용량은 9.4기가와트(GW)에 달하며, 2029년까지 440GW 규모의 태양광 용량을 확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에는 브라질과 인도 등과 협력하여 중국의 글로벌 확장에 대응하고 있다.
미셸 데이비스 우드맥켄지 글로벌 태양광 부문 최고책임자는 "미국 태양광 산업은 주로 유틸리티 규모 부문의 성장으로 2분기에 큰 성과를 거뒀다"고 전했다.
하지만 미국이 중국의 거대한 생산 능력과 저비용 구조를 뛰어넘기에는 여전히 도전 과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중국의 태양광 제조업체들은 정부의 보조금과 효율적인 공급망을 바탕으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 점은 미국이 자국 태양광 제조업을 활성화하려는 목표에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힌다.
이재승 기자 energy@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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