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 사례…데이터센터는 '고용효과 빈약'
전라남도에 50조원 규모의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이 발표되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해외 사례를 살펴보면, 데이터센터의 운영 단계에서의 고용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 미국 텍사스주 애빌린에서 진행 중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예로 들어보겠다.
이 프로젝트는 건설 단계에서 약 1,500명의 인력이 투입되지만, 완공 후에는 약 100명의 상주 인력만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데이터센터가 건설 단계에서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지만, 운영 단계에서는 상대적으로 적은 인력만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현재 국내 데이터센터의 전력 공급 규모는 최대 100메가와트(MW)로, 전라남도에 계획된 3기가와트(GW) 규모의 데이터센터는 기존 시설보다 훨씬 큰 전력 공급이 필요하다.
이러한 대규모 시설의 건설은 지역 내 건설업, 전력인프라 확충 등에서 단기적인 일자리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운영 단계에서는 해외 사례와 마찬가지로 제한된 인력만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터센터 운영업체인 패트모스 호스팅의 존 존슨 최고경영자는 "데이터센터는 단위 면적당 가장 적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시설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시너지 리서치 그룹의 존 딘스데일 애널리스트는 "건설 과정에서는 수천 명이 동원되지만, 운영 인력은 100~200명이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전라남도에 계획된 초대형 AI 데이터센터는 건설 단계에서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운영 단계에서의 직접적인 일자리 창출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으므로, 지역 사회는 이러한 현실을 인지하고 장기적인 경제 발전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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