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스탠퍼드대·한국에너지공대와 AI 협력 의향서 체결
AI 슈퍼클러스터 15조원 투자 계획, 실현 가능성 두고 논란
기업 투자 실행 여부 불확실…실질적 정책 대응 필요
전라남도는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스탠퍼드대학교 지속가능개발센터,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스톡 팜 로드(SFR) 등과 함께 '솔라시도 AI 슈퍼클러스터 허브' 구축을 위한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남 해남군 솔라시도 기업도시 일원에 2030년까지 총 15조원을 투자해 3GW 규모의 AI 슈퍼클러스터 허브를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전남도, AI 산업 중심지 도약? 기대와 현실의 간극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AI 혁명 시대를 맞아 한·미 간 위대한 파트너십이 필요한 때"라며, "솔라시도 AI 슈퍼클러스터 허브가 성공적으로 조기에 구축될 수 있도록 전남도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 협약을 두고 기대와 함께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AI 관련 산업과 정책적 준비를 비교했을 때, 경기도나 광주광역시 등 타 지자체보다 전남의 인프라 구축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특히, "기업들의 실질적인 투자 실행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점"이 논란의 핵심이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스탠퍼드센터는 기술 협력 및 연구개발 참여를 약속했지만, 실제 자본 투자나 산업적 협력 범위는 명확하지 않다.
또한, "AI 슈퍼클러스터에 참여하겠다는 기업들의 구체적인 투자 계획이 공개되지 않아, 프로젝트가 현실화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투자 유치, 계획뿐인가? 구체적 실행 로드맵 필요
전라남도는 2030년까지 솔라시도에 15조원을 투자해 국내 최대 AI 슈퍼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SFR 그룹과의 협력과 대규모 투자 발표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투자 실행 일정과 계약이 명확하게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다.
과거에도 AI 및 데이터 센터 구축과 관련된 프로젝트들이 여러 차례 발표되었지만, 자금 조달과 인프라 구축 단계에서 난항을 겪으며 지연되거나 무산된 사례가 있다.
이에 따라 전라남도는 단순한 계획 발표가 아닌 실제투자 진행상황과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AI 인프라·인재 양성, 근본적 대책 마련 시급
AI 슈퍼클러스터를 성공적으로 구축하기 위해서는 투자 유치뿐만 아니라, 산업 생태계를 뒷받침할 인프라 및 인재 양성도 필수적이다.
현재 전라남도는 한국에너지공대를 중심으로 1,481억원을 투입해 AI 및 에너지 특화 산학연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하지만 타 지역과 비교했을 때 AI 연구기관 및 기업유치 수준이 아직 낮으며, 인공지능 관련 전문 인력 확보도 미흡한 실정이다.
따라서 전라남도가 AI 슈퍼클러스터 조성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려면, ①투자사와의 협약 내용을 보다 구체적으로 공개하고, ②기업의 실질적인 참여와 자금 조달 여부를 철저히 검증하며, ③AI 연구 및 인재 양성을 위한 장기적인 지원책을 마련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
전남도가 AI 산업의 중심지로 성장하려면,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실질적인 인프라 구축과 구체적인 투자 실행 계획이 뒷받침될 때만이 AI 슈퍼클러스터가 현실화될 수 있을 것이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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