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보건의사 477명, 전남 의료 최전선 배치
공보의 57명 줄며 의료공백 우려…공공의료 붕괴 막을 AI 해법 찾아야

전라남도가 의료취약지역인 섬과 농어촌에 신규 공중보건의사 194명을 포함한 총 477명을 9일자로 일괄 배치했다. 

신안군 보건소 지배면 진료 모습 (사진=전남도)
신안군 보건소 지배면 진료 모습 (사진=전남도)

이들은 전남 전역의 보건기관 238개소와 지방의료원, 병원선, 응급실 등 276개 보건 현장에 투입되어 1차 의료의 최전선을 지킨다.

그러나 올해 공중보건의사는 전년 대비 57명(의과 50명, 한의과 9명 감소) 줄어들었다. 

병역자원 감소, 여학생 비율 증가, 장기 복무 회피 경향 등 구조적인 원인으로 인해 공공의료 기반이 빠르게 약화되고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단순한 인력 문제를 넘어 전남 전체의 의료 접근권과 주민 생명권의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도서지역과 산간 오지에선 응급 상황 시 구조적 의료 공백이 현실화될 수 있어, 신속한 대응과 구조적인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

AI가 만드는 '새로운 의료 지형' 필요

전남 지역의 공공의료 현장이 구조적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의료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농어촌과 도서지역에서는 공중보건의사 제도만으로 더는 지역민의 건강권을 온전히 지키기 어렵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AI 기반의 보건의료 기술이 공공의료의 새로운 지형을 열어줄 수 있는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AI 진단보조 시스템, 원격진료, 무인 헬스부스, 모바일 검진버스, 생체 모니터링 기기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공공의료 모델이 그 대안으로 제시된다.

전남의 의료현실은 엄중하다. 의과대학 부재는 물론, 신규 공중보건의사 배치조차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전남도 보건복지국은 최근 시군 보건소, 도의사회, 공보의협회 등과 함께 관련 회의를 열고, 의료 공백을 메울 새로운 해법 마련에 나섰다.

이제 전남에 필요한 것은 단순한 의료인력 확보가 아니라, 지역 맞춤형 기술기반 보건의료 대전환이다.

AI, 공공의료의 최전선을 다시 설계하다

기술이 그 대안이 될 수 있다. 다음은 전문가와 지역 현장에서 제안된 AI 활용 공공의료 혁신 모델들이다.

▲AI 원격진료 - 보건지소·섬마을에 무인 진료 키오스크 설치, 전문의와 실시간 연결
▲AI 진단보조 - X-ray, 심전도, 혈액 검사 등 자동 분석으로 진단 정확도 향상
▲모바일 검진버스 - 산간·오지 마을 순회, AI 기반 검사장비 탑재 검진서비스 확대
▲생체모니터링 -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고위험군 환자 실시간 건강관리
▲보건소 디지털화 - 진료 기록 통합 관리 시스템과 AI 예후 분석 플랫폼 구축

예를 들어, AI 진료 키오스크를 활용하면 주민이 스스로 혈압, 혈당, 심전도 등을 측정하고, 그 데이터를 분석한 뒤 중앙 공공의료센터의 전문의와 연결해 비대면 상담과 약 처방까지 가능하게 된다. 

이는 특히 의료공백이 장기화된 도서 지역에서 실질적인 돌파구가 될 수 있다. AI 기반 영상판독 시스템 또한 지역 공공의료를 보완할 강력한 수단으로 떠오른다. 

CT, 엑스레이, 안저 사진 등을 AI가 신속히 분석해, 전문의에게 결과를 전달함으로써 상주 의사가 없는 지역에서도 즉각적인 조치가 가능해진다.

이러한 기술의 도입은 단순한 장비 보급을 넘어, 의료 접근성의 정의를 근본적으로 다시 쓰는 시도다.

"전남형 공공의료 혁신,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

전문가들은 기술에 대한 투자와 제도적 설계가 함께 이루어져야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지금은 AI 기술을 단순한 실험이 아니라, 필수 보건자산으로 인식할 시기라는 것이다.

공공의료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싸우고 있는 공중보건의사들이 줄어들고 있는 지금, 기존의 방식만으로는 전남 도민의 건강을 지킬 수 없다.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고, 지역 현실에 맞춘 디지털 의료 전략을 실현해야 한다.

전남도가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공공의료에 접목시키는 것은 더 이상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는 도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정책적 전환의 시작점이다.

AI는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닿지 못하는 곳에서 새로운 의료의 손길을 내미는 도구가 될 수 있다. 이제 전남은 그 가능성을 시험해야 할 때다.

공공의료의 새로운 정의는 '접근성'과 '지속가능성'이다. 그리고 그 해답은 AI일 수 있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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