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외교시대, AI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협력 전략 부상
전라남도는 지난 4월 15일부터 18일까지 '제2회 전라남도–아시아 우호지역 교류회의'를 개최해 중국, 일본,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몽골 등 아시아 5개국 20여 지방정부와의 교류를 강화했다.
이번 회의는 지속 가능한 파트너십 구축과 실질적인 지방외교를 추진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전남도는 이번 교류회의에서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국제농업박람회 ▲남도국제미식산업박람회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등 대형 국제행사를 소개하며 아시아 각국의 협력을 요청했다.
전남도농업박물관, 구림 전통마을, 천연염색박물관, 한국전력 본사 방문 등 전남 고유의 문화와 산업을 체험할 수 있는 현장 프로그램도 운영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처럼 공공외교를 적극 펼쳐온 전남도는 향후 다양한 국제 행사 및 문화 교류 프로그램의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AI 기술의 전략적 활용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언어 장벽 허물고, 실시간 소통까지…AI 통역 기술의 역할
지방정부 간 교류에서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는 언어다. 이 문제는 AI 음성 번역기와 실시간 텍스트 통역 기술로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다.
행사 현장에서 AI 통역기를 활용하면 통역 인력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으며, 온라인 회의나 비대면 국제 행사에서도 다국어 챗봇을 통해 실시간 질의응답이 가능해진다.
전남도처럼 여러 국가와 다양한 주제로 교류하는 경우, AI 통역은 외교 효율을 높이는 핵심 도구가 될 수 있다.
홍보물 제작도 AI가 척척…국가별 맞춤 콘텐츠 시대
전남도가 준비 중인 박람회들은 다양한 국가의 참여와 관심을 필요로 한다.
이때 생성형 AI(GPT, 이미지 생성 등)를 활용하면 국가별 언어와 문화에 맞는 포스터, 영상, 행사 소개자료 등을 효율적으로 제작할 수 있다.
기존에는 번역, 디자인, 문화 자문 등의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했던 작업들이 AI 도구 하나로 간편하게 가능해진다. 비용은 줄이고, 타깃 정밀도는 높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다.
교류 데이터 분석으로 '맞춤형 행사' 가능
AI는 단순히 소통을 넘어서 '데이터 기반의 교류 전략'도 가능하게 한다.
예를 들어 교류회나 박람회 참가자들의 이동 경로, 체험 선호도, 반응 등을 AI로 분석하면 각국에 맞춘 차기 행사 기획이 가능하다.
실제로 수묵비엔날레에서 몽골 참가자들의 전통 수묵 체험 만족도가 높았다면, 향후 몽골 국가관에서 체험 프로그램을 강화할 수 있다.
일본 참가자들이 선호한 콘텐츠는 별도 구성으로 확장하는 식의 정밀 타깃형 기획도 가능해진다.
전남의 전통문화 콘텐츠는 AI와 결합해 전 세계로 확장될 수 있다.
예를 들어 구림 전통마을, 수묵화, 천연염색 같은 자산들을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콘텐츠로 재구성하면 해외에서도 몰입형 비대면 체험이 가능해진다.
이는 팬데믹 이후 중요성이 커진 비대면 공공외교 방식과도 맞물리며, 전남도의 외교 역량을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확대하는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다.
공공외교와 AI, 전남도에 어떤 전략적 기회를 줄까?
전남도는 지금까지 '글로컬 외교' 기반을 꾸준히 다져왔다. AI 기술을 신중히 접목할 경우 다음과 같은 전략적 이점을 기대할 수 있다.
▲디지털 기반 외교행정 혁신: AI를 활용한 자동 번역, 교류이력 기록, 일정 관리 등으로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맞춤형 국제 홍보 가능성: 각국의 관심사와 문화적 코드를 분석해 개별 국가에 최적화된 콘텐츠 제공이 가능하다.
▲지역 콘텐츠의 글로벌화 가속: 전남의 전통문화, 농업, 미식 등을 디지털 콘텐츠화하여 글로벌 확산이 빨라진다.
조형근 전남도 국제협력지원관은 "전통적인 홍보 방식에서 벗어나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글로컬 소통 전략을 바탕으로 전남도의 국제 위상을 한층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AI 기술의 전략적 도입이 더해진다면, 전남도의 공공외교는 보다 체계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위에 놓이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