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오픈AI가 'GPT-5'를 출시했습니다. 2년 전부터 관심을 모았던 만큼, 앞으로 관련 이슈가 쏟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출시 몇시간 만에 나온 반응도 다양합니다. 짐작한 대로 벤치마크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지는 못했다는 점이 두드러졌습니다. 반면, 초기 사용자 반응은 이런 수치를 무색하게 만들 정도로 좋습니다.
이 가운데 GPT-5가 이제까지 소비자용 챗봇에 머물렀던 챗GPT를 기업용 AI 도구로 확대하는 본격적인 시도라는 분석이 잇달아 등장하고 있습니다.
우선 로이터는 7일(현지시간) GPT-5의 출시가 AI 산업의 투자수익률(ROI) 추구에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습니다. 즉, 이제부터 주요 AI 기업들은 모델 개발을 넘어, 이를 통해 수익을 올려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알려진대로 최근 프론티어 모델 개발은 이제 스타트업의 영역을 넘어섰습니다. 엄청난 비용이 들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최근 주요 AI 기업은 성능 달성만큼이나 AI를 통한 수익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앤트로픽은 '클로드'에 동영상이나 이미지 생성 기능 등을 붙여 소비자용으로 개발하는 것을 포기하고, 인기를 끄는 코딩 분야와 B2B에 집중할 뜻을 밝혔습니다. xAI는 '그록'에 AI 컴패니언이나 성인용 동영상 생성 기능을 붙여 홍보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그록의 답변에 광고도 붙인다고 합니다. 메타 역시 스마트 안경 등 장치를 통해 수익을 올릴 것으로 보입니다.
오픈AI는 현재 이들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이는 대부분 챗GPT의 소비자 구독에서 발생합니다. 하지만 소비자 시장은 급격한 확대가 그리 쉽지 않습니다. 결국 수익을 빠르게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B2B를 노려야 하고, 실제로 올해 초부터 이 분야에 집중했습니다.
GPT-5는 이런 흐름을 대변하는 가장 대표적인 사례라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알트먼 CEO는 미디어 간담회에서 이런 입장을 수차례 강조했습니다. 그는 " "GPT-5는 우리의 주요 모델 중 처음으로 전문가나 박사 수준의 전문가에게 무엇이든 질문할 수 있다고 느낀 모델"이라며 "GPT-5가 할 수 있는 가장 멋진 기능 중 하나는 훌륭한 소프트웨어를 바로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주문형 소프트웨어라는 개념이 GPT-5 시대의 핵심 특징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GPT-5는 다른 모델과 일반적인 성능 차를 내는 데 집중했다기보다 코딩과 에이전트, 즉 기업의 실사용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날 시연에서도 강조된 것은 바이브 코딩을 통해 완벽하게 작동하는 소프트웨어를 생성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알려진 대로 현재 기업용 AI 시장은 앤트로픽이 오픈AI를 추월한 상태입니다. 그 핵심은 코딩 AI인데, 오픈AI는 여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보입니다. 며칠 전 공개한 개방형 모델 2종도 일반적인 챗봇 기능보다 수학과 코딩에 특화됐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이런 움직임은 이미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오픈AI가 투자자들에게 설명한 바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에 발생할 수익의 상당 부분은 기업용 도구에서 추가할 예정이었습니다. 그 핵심은 에이전트와 코딩입니다.
그렇다고 소비자 시장을 등한시하겠다는 뜻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알트먼 CEO는 바로 전날 챗GPT 장치가 빠른 시일 안에 출시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이는 24시간 주변 데이터를 수집하고 음성으로 대화하는 개인 비서 장치를 유료 사용자들에게 제공, 구독률을 높이겠다는 전략입니다. 이를 통해 현재 2000만명 수준의 유료 사용자를 1억명으로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합니다.
한 전문가는 "지금까지 기업 AI 지출은 상당히 저조하지만, 소비자 AI 지출은 비교적 견조했다. 사람들이 챗GPT와의 채팅을 선호하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소비자 AI 지출만으로는 AI 데이터 센터에 투자되는 모든 비용을 정당화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디 인포메이션은 소비자 중심 기술로 성장한 오픈AI가 현재 아이폰을 중심으로 성장한 애플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결국 휴대폰과 같은 고가의 장치는 점차 사라지고, AI 기술 구독제가 새로운 소비 형태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쨌든 GPT-5는 똑똑한 챗봇을 넘어, 업무를 돕는 에이전트로 진화를 노리는 것이 확실합니다. 그리고 이제 AI 모델은 성능을 넘어, 사용성을 강조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것이 분명해졌습니다. 기술 발전 주기가 점점 빨라지며, 성능 차를 내는 것도 쉽지만은 않은 현실입니다.
그리고 만약 오픈AI가 기업 시장에서도 탄탄한 실적을 낸 뒤 상장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 지는 쉽게 상상할 수 있습니다.
이어 7일 주요 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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