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시가 여수석유화학산단의 위기 대응을 위해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 7월 석유화학 분야 전문가와 관련 기업, 전남도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여수산단 석유화학산업 위기대응 종합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했다.
시는 올해 말까지 추진되는 이번 용역을 통해 석유화학산업의 위기를 진단하고, 이를 통해 정책 등 대책을 수립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지난 9월에는 전남도와 함께 지역 내 대표 석유화학기업 및 유관기관을 직접 방문해 공단 유틸리티 및 인프라 구축 등 애로사항을 청취했으며, 「여수 석유화학산업 위기대응 전담팀(TF)」을 구성했다.
전담팀(TF)은 규제개선 분과 및 인프라 조성·인력양성 분과로 나뉘어 분야별 현장 중심의 정책발굴과 규제개선, 기업지원 등을 추진하고 추진 상황 점검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여수시의 이 같은 방침에도 현재의 접근 방식에는 중요한 아쉬움이 존재한다. 여수석유화학단지는 지난 1970년 설립된 후 오랜 기간 동안 노후화된 시설과 잦은 사고 위험으로 인해 근본적인 안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 고부가가치 친환경 산업으로 전환하는 전략만으로는 산단의 안전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AI 기반 안전관리 시스템 도입의 필요성
현재 여수시가 추진하는 탄소중립 정책과 연구개발(R&D) 투자 계획은 매우 긍정적인 방향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근본적인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다. AI 기술을 도입한 첨단 안전관리 시스템을 구축하여 각종 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고, 실시간으로 위험을 감지하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예를 들어, AI는 센서를 통해 실시간으로 공정 상태와 환경 조건을 모니터링하여 사고 발생 징후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이는 석유화학단지와 같은 대규모 산업단지에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근로자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데 필수적이다.
특히 조성된지 60년이 돼 노후한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의 중대사고 사상자가 국가산단 중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이재관(충남 천안을) 국회의원이 한국산업관리공단으로부터 받은 '국가산단 중대사고 현황'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6월까지 5년간 여수산단에서 13건의 중대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로 12명이 숨지고 21명이 다치는 등 33명이 사상했다.
중대 사고는 사망, 재산 피해 1억원 이상, 유해화학물질 누출(산업안전보건법 중대재해 기준)에 해당한다. 이 같은 사상자 수는 전국 20개 국가산단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이다. 그런데도 중대 사고가 많은 여수산단이 있는 전남에는 안전 전담 인력이 2명뿐이었다.
산단 안전사고 예방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은 "여수산단에 디지털 트윈 기술을 도입하면, 가상 공간에서 실제 공정과 환경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고 디지털트윈 기술 도입을 권장했다.
이를 통해 "시설의 노후화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사고를 예측"하고, "정비 시점을 사전에 파악하여 설비 교체와 유지 보수를 보다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예방적 조치는 단순한 대응 계획보다는 사고를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방안"으로 긍정적이다.
이석주 여수시의원, "디지털환경안전통합 시스템 기능 강화" 주문
지난 6월 7일 여수국가산단내 세아 M&S에서 일어난 이산화황 가스누출 사고가 발생 후 이석주 여수시의원은 "여수시가 '디지털 환경안전 통합관제시스템' 운영에 더해 감지 및 경고 기능뿐만 아니라 각종 시설의 주요 기능이 작동하는 과정에서 상시점검이 가능토록 AI 기술을 활용한다면 예방 기능과 안전이 강화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주문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생명존중의 여수산단을 만들기 위해서는 안전보건 관리체계 구축 및 이행, 안전문화 조성, 안전관리 기술 및 시스템 고도화, 안전관리 거버넌스 강화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근로자 교육과 AI 연계와 협력 네트워크 강화
AI 기술을 활용한 시스템만큼 중요한 것은 근로자들의 대응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AI 시스템이 제공하는 정보를 빠르게 이해하고 대응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산업계 종사자들은 "근로자들에게 AI 기반 안전 교육을 제공하고, 실시간 데이터 분석을 활용해 빠르게 위험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한다.
여수시가 석유화학산단 위기 대응 전담팀(TF)을 구성하고, 기업들과의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것은 좋은 출발이다. 그러나 이 협력체계에 AI 기술 전문가를 포함하여 디지털 안전 솔루션 개발과 적용을 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첨단 안전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고, 각종 사고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여수석유화학산단의 지속가능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단순한 정책 대응을 넘어,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근본적인 안전 대책이 시급하다. 디지털 트윈, AI 기반 실시간 감시 시스템, 근로자 교육 강화, 협력 네트워크 구축 등을 통해 여수산단을 안전한 일터로 변모시키는 것이 필수적으로 필요해 보인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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