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관광의 새로운 물결, 지역소멸 위기 극복의 해답될지 주목

전남 서부권의 핵심 도시인 목포와 다도해의 중심지 신안군이 역사적 통합을 향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두 지역은 인구감소와 고령화에 따른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 2023년부터 통합 효과분석 연구와 상생협력 과제를 추진하며 실질적인 변화를 모색 중이다.

목포시와 신안군이 개최한 '목포·신안 통합효과분석 공동연구용역 최종보고회'에서 박홍률 목포시장(왼쪽)과 박우량 신안군수의 모습. (사진=목포시)
목포시와 신안군이 개최한 '목포·신안 통합효과분석 공동연구용역 최종보고회'에서 박홍률 목포시장(왼쪽)과 박우량 신안군수의 모습. (사진=목포시)

공동으로 발주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통합으로 인한 행정비용 절감 효과는 9,735억원, 경제적 생산 및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약 1조 9,656억원으로 추산됐다. 

관광객 수는 현재 8,887천명에서 2027년 2,200만명으로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로 인한 직접 지출 효과는 약 3조 3천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목포와 신안은 주민 편의를 증진하기 위해 상생협력과제 25건을 채택하고 실천 실무협의체를 구성했다. 

주요 과제는 ▲신안 섬 주민을 위한 화장로 증설 ▲목포·신안 관광상품 공동 개발 ▲친환경 농산물 학교급식 연계 ▲생태교육 중심의 유학 프로그램 운영 등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신안군민의 화장로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2025년부터 화장장 우선 예약 시스템을 도입하며, 목포시는 신안군 친환경 농산물을 연간 약 10억 원 규모로 구매해 지역 농업인의 소득을 증대시키고 있다.

목포-신안 통합 상생협력과제 실천 실무협의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목포시)
목포-신안 통합 상생협력과제 실천 실무협의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목포시)

통합의 경제·사회적 파급효과

목포와 신안의 통합은 서부권 경제와 관광뿐 아니라 행정구역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통합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는 젊은 인구 유입, 정주여건 개선,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며, 서남권 발전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관광객 증가와 함께 생태, 문화, 체험 관광 중심의 전략이 강화되어 전국적인 관광 거점 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

이는 인근 무안, 진도, 해남 등 서부권 지역의 경제 활성화와도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다른 지자체에 미칠 파장과 교훈

목포·신안 통합은 전남도 내 다른 지역에도 도농 통합 모델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인구 감소와 고령화 문제를 겪는 다른 시군은 이 사례를 통해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통합과 상생의 새로운 해법을 찾을 수 있다.

목포신안통합추진위원회 청년분과에서는 신안군 청년들과 화합 워크샵을 가졌다. (사진=목포시)
목포신안통합추진위원회 청년분과에서는 신안군 청년들과 화합 워크샵을 가졌다. (사진=목포시)

또한, 행정비용 절감과 효율적인 인프라 통합 운영 모델은 전국의 다른 광역 및 기초 지자체에도 참고할 사례로 주목받을 수 있다.

목포와 신안의 통합이 실현된다면 서남권 발전뿐 아니라 전남 전체의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이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민간과 행정의 협력이 필수적이며, 지속적인 주민 공감대 형성, 실질적인 편익 제공, 그리고 실행 가능한 장기 전략 수립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목포시 관계자는 "목포·신안 통합은 서남권의 미래를 위한 필수 과제다. 이를 계기로 무안반도 통합 광역 행정체제 구축을 통해 서남권의 공동 발전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목포와 신안의 통합은 단순히 행정구역의 통합을 넘어, 지역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혁신적인 변화의 서막이다. 

통합의 성공 여부는 서부권은 물론, 전국 도농 균형 발전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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